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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샘 추위가 사그라들면서 제법 따듯해진 날씨가 매화꽃의 매혹스러운 자태를 일깨우는 봄 날이었습니다. 다만, 오늘 밤 서해 5도와 서해안 지방을 시작으로 내일은 전국에 중국 짙은 "황사" 예보가 있어 내일 출근길에 마스크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 미처 해갈되지 않은 한반도의 "가뭄"을 생각할 때, 오는 주 중에 있을 비소식이 더없이 반갑고 기다려집니다.

   엊그제인 토요일에 "가뭄의 우리말 뿌리"에 대한 글을 올려 그 의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격려해주셨는데, 특히 요술배님이 이런 댓글로 소감과 함께 부탁의 원고청탁(?)으로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가뭄에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줄 미처 몰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태양과 물이 합쳐진 말 같기도 합니다..
                 우리말 어원 계속 올려주세요..^^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우리글 바로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With Hangeul"이란 게시판을 따로 만들었으며, 크게 [우리말뿌리], [관련말], [맞춤법], [바로쓰기], [고운말]로 나누어 '우리말'에 대해 하나씩 정리해가고 있습니다. 사실 하나씩 차곡차곡 정리하면서 제가 더 많이 배우고 깨달아갑니다.

   그런 기쁨을 함께 누려주신 요술배님께 이 자리를 빌어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아래 내용은 표준국어대사전과 "김지형의 국어마당, 우리말 이야기", 그리고 "국립국어원"의 글들을 참고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함께 하는 이웃지기님들과 방문하는 누리꾼들, 그리고 말없는 애독자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이철수 목판, 매화 향기, 2000


   최근들어 중국에서 들어온 이 물품이 적발되면서, 오늘 MBC 9시의 뉴스에도 보도되었습니다. 가짜 명품이라고 말하는, 일명, "짝퉁" 물품에도 진짜 정품과 똑같다고 할 만큼의 S(special) A급의 인정 상품이 있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팔린다고 합니다. 심지어 홈쇼핑으로 주문한 상품 가운데에는 정품이 아닌, 이 가짜 물품인 '짝퉁'이 배달되어 피해와 손실이 우려된다는 내용입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신조어, 짝퉁의 우리말뿌리

   렇게 요즘 '짝퉁'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진짜가 아닌 '가짜'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데, 그저 가짜의 의미라기보다는 '명품'에 상대되는 말로 쓰이는 듯합니다. 이를테면, '이미테이션' 정도의 의미라고나 할까요?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니, "짝퉁"이란, 명사로 "가짜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사전에 올라와 있긴 하지만, 달리 더 검색을 해보니, "가짜, 모조품, 유사품, 이미테이션 등의 의미를 가진 신조어, 은어"라고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수요면에서 명품이 너무 비싼 가격, 한정된 공급 등의 문제와 공급면에서 이익에만 몰입하는 얄팍한 상인들의 상술, 그리고 예술에 가까운 이미테이션 기술 등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을 일컫는 신조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어원을 밝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 말을 제일 먼저 쓴 사람만이 그 조어(造語)의 의도에 따른 의미를 알고 있을까요?

   우선, 이 말을 분석하기 위해 분류해보면, '짝-퉁'으로 나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짝''퉁'의 형성 과정을 밝혀본다면, 그 어원 추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뒤에 '짝퉁'의 형성 과정을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1) '짝'의 형성

   '짝'의 정체에 대해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가짜'라는 말과의 관련성에서 출발합니다. 흔히 '가짜'를 속어로 '짜가'라고도 합니다. 신신애의 <인생은 오지경>이라는 노래에도 쓰인 바로 그 '짜가'입니다. 이것이 모음 'ㅏ'의 탈락을 겪으면 '짝'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쌍을 이루는 것 중의 하나'를 가리키는 '짝'과의 관련성에서 시작합니다. 쌍을 이루는 물건을 가리킬 때 주로 쓰는 단위의 말로, 예를 들어, '젓가락 한 짝(쌍)', '신발 한 짝(켤레)', '버선 한 짝'이라고 할 때의 '짝'과 같습니다.

     2) '퉁'의 형성

   '퉁'은 접미사 '-퉁이'와의 관련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퉁이'에는 다음의 두 가지 용법이 있습니다.

   먼저 그 하나는, "사람의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말에 붙어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눈퉁이, 젖퉁이 등이 그것입니다. 흔히 속어로 쓰이는 '-탱이'로 더 널리 쓰입니다.

     눈퉁이가 밤퉁이가 되었다.  -->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다.

   한편, 다른 하나는, "사람의 태도나 성질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서 그러한 성질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미련퉁이, 심술퉁이, 곰퉁이'처럼 쓰입니다.

        미련퉁이 --> 미련탱이
    심술퉁이 --> 심술탱이
        곰퉁이 --> 곰탱이


   위 예처럼, 요즘 들어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을 표현하는 말에도 신체부위를 나타내는 말을 비하하여 표현하는 '-탱이'를 붙여 쓰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는 적절하거나 좋지 못한 표현이므로, 삼가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퉁이'에서 뒤에 오는 '이'가 탈락한 형태로 쓰이고 있는 것이 '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짝퉁'의 형성

    이와 같은 위의 '짝'과 '퉁'의 가능성들을 전제하고 생각해보면, '짝퉁'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어원적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가짜 --> 짜가 --> 짝 + 퉁(이) : 가짜의 성질을 가진 물건. 가짜 물건.
      (2) 짝 + 퉁(이) : 명품과 비슷한 짝으로 보이지만 그것과 짝을 이룰 수 없는 물건. 가짜 물건.


   이처럼, "짝퉁이란, 짝은 아니지만, 짝과 비슷해보이는 물건"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정도로 어원적인 해석으로 그 뿌리를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일 따름이며, 신조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추론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다른 의견이나 충분히 가능한 생각이 있으시면, 여러 방법으로 함께 나눠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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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