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요즈음 올블로그와 관련하여 의견이 다양합니다. 저 역시 이 곳 누리방(블로그)에 거의 매일 한 꼭지씩의 글을 올리고 메타블로그를 포함하여 여러 사랑방에 글을 발행함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더 많은 누리꾼(네티즌, 인터넷 이용자, 블로거)들과 함께 미력한 제 생각과 삶을 글로써 지속적으로 나눈다는 것은 방문자들과의 무언의 약속이행입니다.

   또 그런 지속적인 활동과 다양한 형태의 글 발행을 통하여 많은 여러 인터넷을 이용하는 블로거분들과 의사소통을 합니다. 이런 블로깅(blogging)이 우리네 삶에 있어서 또 하나의 유희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도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 이 주말, 이 시간에도 이웃 누리방을 꾸리고 글 올리고 계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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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  Vaas met herfstasters,
                                         1886, 반고흐미술관, 암스테르담



    우선 글 올리는 과정이나 방법 등, 저의 경우를 예로 들어 생각해 봅니다. 제가 글 한 꼭지를 올리려면, 먼저 한 주제에 대한 많은 생각과 짧지 않은 시간의 여유를 갖고 여러 번의 고민을 합니다. 또 그 주제나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짧은 생각에 대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류하여 읽어 둡니다.

     글을 올리는 과정과 특징, 디지털 글쓰기의 장점 

   그런 다음, 그 주제와 관련한 내용들을 분류, 확인하고 검토한 뒤에라야 제 글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디지털 화면으로 읽는 독자들의 시선을 고려하여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전체적인 내용과 구성을 적절하게 편집합니다. 더불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오타난 음절을 바로잡고, 매끄럽지 못한 문장을 읽기 쉽고 편하게 다듬고 고칩니다.

    이와 동시에 최종적인 완성도를 감안해보고 그에 적당한 제목으로 고치며,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다시 조금 다듬어 올려놓습니다. 그리고는 여러 누리꾼과 블로거들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매체와 공간으로 송고도 하고, 공개적으로 발행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음절의 오타 확인이나 전체 편집이 끝나고, 최종적(?)으로 글을 올려 공개한 뒤에도, 다른 생각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 떠오르기도 합니다. 또는 다른 블로거들의 본 글이나 댓글을 통해 뒤늦게 깨닫기도 하고 생각나기도 하며, 보충해야 하는 내용이 더 생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물론 이미 발행한 본 글이라 할지라도, 그 글에 더하여 끝에 덧붙이거나 빼기도 하고, 전체적인 균형에 맞춰 나름대로 고치고 보충하여 또 다시 편집을 합니다. 이에 더불어 다른 관련 글을 참고할 연관글로 소개하거나 링크를 다시 걸어 놓기도 하여 본 글의 가치와 완성도를 높여 갑니다.

     블로깅 과정, 곧 고통의 연속이자 고충의 수련과정

   이렇게 보면, "블로깅의 과정"은 결코 적지 않은 시간과 깊이있는 사색, 반복적인 노동을 필요로 하는 '고통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 과정에는 글의 질적 가치와 완성도, 그리고 블로그 운영의 묘미까지 생각해야 하는 고충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올리는 방법과 반복되는 수정 및 편집 과정은 자신의 글과 블로그 자체의 질적 가치를 높여가는 고도의 섬세한 작업입니다. 실제로 저의 경우는 블로그의 질적 가치와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이런 반복적인 과정을 통하여 이 곳 블로그를 자기
수련의 공간으로 삼아 활용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곳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은, 부족하지만 소소한 생각과 글 하나 하나가 쌓였고, 그 생각과 글을 모아놓은 "역사의 기록(역사책)"이 되었습니다. 또한 언제든 시간나거나 생각날 때면, 찾아와 다시 감상하고 마음의 평안을 누리며 쉬어갈 수 있는 나만의 "작품 공간(초하미술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일련의 반복되는 블로깅 과정과 인내를 요하는 수정, 편집 작업은 오히려 블로그라는 "디지털 스크린"에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제가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또한 고도의 집중력과 지속성을 요하는 반복적인 특징들이 글의 가치와 블로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며, 가장 큰 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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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흐, 장미와 아네모네(Roses and Anemones) June 1890, Oil on canvas,
                                         Musée d'Orsay, Paris, France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블로그에 글을 올려놓은 후의 과정이나 방법 등, 저만의 경우를 윗 글에 연이어 생각해 봅니다. 이제 모든 "글쓰기 작업"과 그 과정이 끝나고, 그 날 하루의 주요 글로 본 글 꼭지 하나를 올려 공개해 놓게 되면, 본 글을 읽거나 감상하고 간 방문자들과의 의사소통이 시작되며, 그 소통 내용에 대해 상상하기도 하고 기대하게 됩니다.

   정기적인 독자나 이웃 블로거, 또는 방문자들이 제가 올려놓은 본 글을 읽고 그에 대해 댓구하는 반응이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관심을 갖고 기다립니다. 이 때는 그 본 글에 대한 감사의 글이나 긍정적인 생각뿐만 아니라, 부정적이거나 반대되는 의견까지도 모두 수용합니다.

     본 글에 달린 댓글의 성격과 특징, 상호 의사소통

    이런 다양한 의견에 대한 관용과 그 수렴 과정은 본 글을 생산한 블로거의 생각이나 지식의 깊이를 넓혀주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제로 저의 경우는 본 글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주요 계기와 소재로 소중하게 활용해오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그렇게 본 글 밑에 댓구하는 여러 반응과 다양하고 기발한 의견을 읽으며 재미있게 웃기도 하고 행복해 하기도 하며, 그 댓글들에도 일일히 하나하나씩 대답합니다. 바쁜 일이 생기면 생긴 대로, 늦으면 늦은 대로, 그 댓글들과 질문에 반드시 답글을 적어 감사의 마음을 함께 달아 놓습니다.

   이와 동시에 시간내서 의도적으로 댓글로 의견을 나눠준 그 블로거의 블로그 모두에도 일일이 꼭 방문합니다. 이를 계기로 서로 왕래(교류)하면서 그 블로그의 글과 평소에 알지 못했던 생소한 내용에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다른 블로거들과 공감을 나누고 의사소통을 하며 새로운 인연을 맺습니다.

    이렇듯, 블로깅의 진정한 즐거움은 이웃이나 정기적인 독자, 방문자들과의 "상호
의사소통(쌍방향 대화)"에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본 글 밑에 달아두는 댓글들이 블로그를 통한 양방향의 의사소통을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실제로 그 매개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 오거나 우연히 찾아 들어온 인터넷 이용자들이라 할지라도, 제 블로그에 방문을 하게 되면, 일단은 올려놓은 다양한 글들을 먼저 읽어 볼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글을 읽고 나서 어느 누구도 (악플보다도 더 무섭다는?)무플로써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그 글은 분명 혼자만의 외로운 메아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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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흐, 피오니와 장미가 꽂힌 꽃병(Bowl with Peonies and Roses), 1886,
                                 Kroller-Muller Museum, Netherlands


   이제 제가 블로그에 글 올리는 과정과 댓글을 쓰고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생각한 간략한 결론을 정리함으로써 이 글을 마무리지어야겠습니다. 다시 말해, 제 블로깅 과정을 통하여 생각하게 된 "댓글에 대한 성격과 특징 및 그 관계"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는 2007년 12월 월간지, "텍스트 언어학"에 실린 조국현의 "인터넷 댓글의 연구"를 참고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댓글의 성격과 특징, 본 글과 댓글과의 관계, 6가지

   첫 째로, 댓글은 게시되어 있는 본 글에 댓구하는 형식의 글입니다. 즉 댓글은 본 글과 연관되는 미디어 텍스트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 글과 댓글 사이에는 "상호 텍스트성" 또는 "유형적 상호 연관성"이 존재하며, 그 상호 연관성과 유대관계에 의해 텍스트로서는 간략한 댓글이 형성되고, 그 댓글이 곧 짧은 연관글이 됩니다.

   둘 째로, 댓글은 동일한 공간 속에서 올려진 본 글의 바로 밑에 붙여 쓰는 형식의 글입니다. 즉 댓글은 본 글에 부속되거나 의존해 있는 미디어 텍스트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 글과 댓글 사이에는 "기생 텍스트성"이 존재하며, 본 글이 게시되어야만 댓글을 생성할 수 있고, 본 글이 게시되지 않으면 댓글도 생성할 수 없습니다.

   셋 째로, 댓글은 생산자가 올려놓은 본 글에 대해 독자가 반응하는 형식의 글입니다. 즉 댓글은 본 글과 대화하는 미디어 텍스트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게시된 본 글과 댓글은 "대화적 텍스트 유형"에 속하며, 공영 방송에서 제작물(영상)에 댓글이 달리고 이 댓글이 다시 기사로 피드백되는 경우에 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넷 째로, 댓글은 생산자가 본 글을 게시하고 공개한 뒤, 독자가 읽고 작성하는 형식의 글입니다. 즉 본 글의 게시와 댓글의 출현 사이에는 시간 차이가 존재하는 미디어 텍스트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 글과 댓글은 "비동시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보여주며, 그 댓글은 독자 각자가 편리한 시간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다섯 째로, 댓글은 게시되어 있는 본 글을 읽고 독자가 자신의 그 느낌이나 생각, 의견을 표현하는 형식의 글입니다. 즉 댓글은 본 글에 대한 감상을 전달하는 미디어 텍스트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글에 대한 댓글은 "간략한 독후감 텍스트 유형"에 속하며, 대체로 의도적, 자발적, 동기적, 긍정적, 적극적, 참여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여섯 째로, 댓글은 공개된 동일한 공간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형식의 글입니다. 즉 공개된 댓글은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이 함께 읽고 공유하는 미디어 텍스트의 한 종류입니다. 그러므로 인터넷 공간인 블로그에 올리는 본 글과 그 밑에 달린 댓글은
"공적, 사회적인 미디어"의 성격을 지닙니다.

   그러므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블로그 방문자들은 특히 광고성 스팸글을 포함하여 거친 말투나 욕설, 말장난이나 억지주장과 같은 댓글 쓰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공공기관이나 개인시설을 이용할 때에도 타인을 의식하고 배려하여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처럼, 공적, 사회적인 미디어 공간을 이용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도리와 예절을 생각해야 합니다.

   인터넷 이용자, 특히 블로거라면, 공적, 사회적인 미디어 공간을 사적, 개인적인 공간처럼 사용하던 기존의 생각은 반성해야 하며, 그런 인식은 반드시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공적, 사회적인 미디어 공간을 사용화(私用化)하려는 태도와 습관은 절대적으로 자제해야 하며, 반드시 지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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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흐, 백일초와 다른 꽃들이 있는 꽃병(Vase with Zinnias and Other Flowers), 1886,
             National Gallery of Canada, Canada



  
이 곳을 방문하는 누군가는 블로깅 자체를 오직 눈의 유희와 혼자만의 사유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블로깅을 어느날 문득 우연히 제 이 블로그에 방문하였다가 제가 쓴 하나의 글에 댓글을 다는 정도로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는 제가 올린 모든 글과 그 내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또한 그 글을 읽고 밑에 의견을 달아준 댓글에 대해 관리하고 답변해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물론 누리꾼 각자의 생각과 운영 방향, 또는 여건에 따라서는 댓글에 대한 답글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올리는 글 꼭지 수가 많아지고 관리하고 있는 서로 다른 장소(누리방, 블로그)에 여러 번 글을 올릴수록
점점 더 글을 쓰는 시간보다 답변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저의 경우도 그리 많지 않은 모든 댓글에 대해 놓치지 않고 답글을 올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 적은 댓글 조차도 본의 아니게 놓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댓글을 통한 적극적인 관용과 나눔의 문화 창조를 꿈꾸다

  
만약 제가 블로그에서 제 본 글의 댓구
(댓글, 덧글)를 통한 의사소통과 교류에 관심이 없다면, 댓글에 대한 답글은 처음부터 염두해 두지 않거나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댓글이 올려놓았던 "본 글의 연장글"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제 본 글에 대한 여러 블로거분들의 댓글들을 제 글과는 관련 없는 별개의 생각이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분명 오늘의 이런 고민은 염두해 둘 필요조차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본 글에 대한 댓글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분명 이런 고민들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까지의 블로깅 과정과 댓글에 대한 고민으로
이런 결론과 신념 및 확신이 생긴 것은, 제 본 글 꼭지에 대한 방문자들의 댓글에서 그동안 사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반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제 본 글과 주장에 대한 반대 의견이나 역설적인 반박의 댓글을 통하여 그동안 제 생각의 깊이를 확장시킬 수 있었고, 또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은 긴 시간(1년 이상)동안 블로그를 운영해온 블로거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블로깅 활동과 댓글 형식의 반복되는 대화, 교류(왕래), 의사 소통, 그리고 그런 공감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혼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하고도 다각적인 방향과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사색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그런 반복적인 블로깅 과정을 통하여 한 걸음씩 시나브로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런 교류와 나눔의 과정을 통하여, 우리네 생각과 관심의 세계가 더 넓어지고 깊어지며, 각자의 자존감이나 만족도도 더 확장되는 희열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윗 글에 덧붙여, 문화에 대한 한 가지 소망을 빌어 봅니다. 이런 우리의 의사소통 방식과 적극적인 관용(tolerance, 똘레랑스)의 마음, 그리고 개인의 생각이나 사고방식의 나눔이 세계의 인터넷 문화를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발전적인 문화로 자리잡기를 소망합니다. 이런 블로그 내에서의 대화 형태와 삶을 나누는 소중한 방법이, 다양한 문화 가운데 또 하나의 정 많은 우리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라봅니다. 

   정리하며 적다보니, 본의 아니게 예상보다 기나긴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여기까지 결코 짧지 않은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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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