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따듯한 봄을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만발한 꽃밭이 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새해 첫 글로 소개하는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의 정원으로 모두를 초대하려고 합니다.

     내 마음의 풍경, 그리운 모네의 정원

  
우리가 생전에 꿈꾸는 모든 소망이 다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말년의 여유로운 어느날이 되었을 때 그려보는 저의 모습이 있습니다. 한가로이 여행하고 있는 저의 모습 가운데 하나는 하루쯤 머물면서 모네의 정원을 서성여보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 전, 제 글의 한 독자에게서도 같은 소망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소개할 앗제(Jean Eugene Auguest Atget, 프랑스, 1857∼1927)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파리의 노틀담이나 베르메르(Johannes Jan Vermeer, 네덜란드, 1632 ~ 1675)의 델프트(Delft) 강가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모네의 정원 만큼은 아니어도, 집 안 가득 마당보다 더 넓은 꽃밭을 일궈주신 아버지의 정성으로, 봄에는 어김없이 피는 개나리, 목련, 라일락이며, 여름에 소담스럽게 피는 장미, 백합 등에 대한 참 좋았던 유년시절을 종종 추억하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꽃밭이나 마당 넓은 정원이 눈과 가슴에 오래 남습니다.
 

             ▲ 작업실에 있는 모네의 자화상(Self Portrait In His Atelier), Private collection
             ⓒ 2008 Monet



   아래 모네의 그림과 약력, 그림의 설명, 그리고 인상주의에 대한 소개는 브리태니커사전과 Art Renewal Center(
http://www.artrenewal.org/asp/database/art.asp?aid=810)과 Claud Monet Life and Art(http://www.intermonet.com), Monet Cyber Gallery(http://www.monet.pe.kr)의 도움을 받았으며, 번역한 내용에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화가, 모네

   인상주의(파) 화가인 모네의 정원을 산책하기에 앞서, 그와 관련있는 인상주의와 그의 약력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마네(Edouard Manet, 프랑스, 1832~1883)를 비롯하여 인상파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화가가 바로 모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는 순간 순간 변화하는 빛의 흐름을 일순간에 포착해 캔버스 위로 옮기고자 노력했던 화가입니다. 그래서 많은 비평가들이 그를 '빛의 화가'라고 부르고 있으며, 빛의 마술에 걸려 한평생 빛만을 찾아다녔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입니다.

   인상주의라는 용어도 모네의 그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874년에 열린 그의 첫 번째 전시회에서, 어느 신문기자(루이 르로이)가 그의 작품, "인상, 해돋이(Impression: sunrise)"를 본 후, 느꼈던 시각적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제목을 따라 '인상주의'란 용어를 사용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모네를 중심으로 한 화가집단에 이 인상주의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 모네의 글씨체, 구스타브 게프로아에게 보내는 편지봉투
                                                            (Envelope to Gustave Geffroy)
                                  ⓒ 2008 Monet


   당시의 의미는 부정적으로 쓰였습니다. 그러나 모네는 그 후에도 빛을 사랑하고 동경하여 희뿌연 아침 안개와 빛으로 물드는 일출의 바다, 은비늘처럼 빛에 반짝이는 포플러나무, 정원 연못의 수련, 해돋는 국회의사당, 루앙대성당 등, 사물 본래의 특징보다는 빛에 의해 변화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로 연작으로 많이 표현하였습니다.

   모네는 1840년, 파리의 류라피테(rue Laffitte)에서 태어났고, 소년시절을 르아브르(Le Havre)에서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화가 부댕(Eugène Louis Boudin, 프랑스, 1824-1898)을 만나, 외광(外光)묘사에 대한 초보적인 화법을 배웠습니다.

     부댕에게 초보적인 화법을 배우고 쿠르베, 마네, 로댕과 교류했던 모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세 때 파리로 가서 스위스 아카데미에서 학업하였습니다. 그 뒤, 2년간 병역을 치르고 1862년 파리로 귀환하였으며, 글레르 밑에서 르누아르
, 시슬레, 바질 등과 사귀며 공부하였습니다. 초기에는 쿠르베(Gustave Courbet, 프랑스, 1819-1977)와 마네(Edouard Manet, 프랑스, 1832-1883) 영향을 받아 인물화를 그렸으나 점차 밝은 야외에서 풍경화를 그리게 됩니다.


   1870~1871년에 런던에 머물렀으며 그 이후에는 파리 북부 아르장퇴유(Argenteuil)와 베퇴유(Vétheuil)에서 살았습니다. 1883년에 고향인 노르망디의 지베르니(Giverny) 쉬르엡트에 정착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아래의 그림들은 바로 그의 아내 카미유(Camille), 아들 장(Jean)과 함께 이 시기에 빛을 찾아 산책하며 그린 작품들입니다.

       ▲ 모네가 구스타브 게프로아에게 보낸 편지(Letter to Gustave Geffroy),
                      19 Sept 1911, Don Kurtz 제공
       ⓒ 2008 Monet

   모네는 경제적으로 절박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잦았으며, 그가 유명해진 것은 1889년 조르주 프티 화랑에서 열린 로댕(Fransois Auguste Rene Rodin, 프랑스, 1840-1917)과의 2인전 이후부터였습니다. 그렇게 빛을 찾아다녀서인지 만년에는 눈병을 앓다가, 1926년 86세의 나이로 지베르니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외광을 받은 자연의 표정이 빛에 따라 변화하는 밝은 색을 효과적으로 구사하고 있습니다. 팔레트 위에서 물감을 섞지 않는 대신 '색조의 분할'이나 '원색의 배열'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인상파 기법의 한 전형을 개척한 것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자연을 감싸고 있는 대기의 미묘함이나 빛을 받고 변화하는 풍경의 순간적인 분위기와 느낌을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의 작품 의도는 동일한 제제를 아침, 낮, 저녁이라는 시간에 따라 연작한 작품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연작 풍경도 준비 중에 있으므로 많은 기대바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지베르니 양귀비 꽃밭(Field Of Poppies Giverny), Oil on canvas, 1885, Private collection ⓒ 2008 Monet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지르베니의 건초가리(Haystack at Giverny), 1886, Oil on canvas, 60.5 x 81.5 cm State Museum of New Western Art, Moscow ⓒ 2008 Monet


   인상주의 화가들은 마네의 뜻을 좇아 화구통을 들고 화실 밖으로 나온 화가들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눈과 마음을 통해 직접 본 것이 아니면 그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모네였습니다.

     빛의 흐름에 따른 효과를 거친 붓자국으로 표현

   자연에서 실제로 관찰된 현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며 과거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므로 위 지베르니에서 그린 풍경처럼, 모네는 순간적으로 관찰된 대상을 포착하기 위하여 재빨리 붓을 휘둘러 그림을 완성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다른 화가들처럼 꼼꼼하게 마무리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모네는 순간의 느낌과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화폭에 담대하고 거친 붓자국을 남기게 되었으며, 세부보다는 전체적인 느낌과 분위기, 빛의 효과에 주의를 기울였던 것입니다.

   위의 첫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나하나의 세세한 표현을 생략하고 구름의 묘사도 가까이 있는 것과 먼 것에만 빛의 명암을 이용하여 인상적인 느낌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둘 째 그림의 건초가리와 꽃 풍경도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풍경과 빛의 흐름을 묘사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르장퇴유, 모네의 정원 (Monet"s Garden at Argenteuil), 1873, Oil on canvas, 61 x 82 cm; Private collection ⓒ 2008 Monet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르장퇴유 근처, 개양귀비 꽃 (Coquelicots (Poppies, Near Argenteuil), 1873, Musee d"Orsay, Paris ⓒ 2008 Monet


   위 그림 역시 마찬가지로 꽃 하나하나의 느낌과 생김새보다는 화폭 전체에 흐르는 풍성한 색감과 빛의 세기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정감을 색조 분할과 원색 배열 기법을 통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색조분할과 원색배열 기법으로 빛의 효과를 표현

   위 네 작품에서 보시는 것처럼, 모네의 생전에 열과 성을 다해 꾸며놓은 화단과 연못은 모네의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모네가 직접 디자인하고 꾸미며 열정으로 가꾸었던 이 정원이 바로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요, 예술공간이었습니다.

   많은 화가들이 유품으로 그림을 남겼지만, 모네의 이 정원만큼 크고 아름다운 작품은 이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모네도 생전에 이 정원을 자랑하느라, 많은 화가나 가까운 지인들을 일부러 자신의 집에 초대하여 대접하고 교류하였다고 합니다.
 
   "이곳 전원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여기 와서 이 정원을 구경하라고 편지에 쓰고 싶었답니다. 정원은 지금이 한창 때이니, 한 번 와볼 만할 겁니다. 보름 정도만 지나면 다 시들어 버릴 거예요"

   이는 위 편지봉투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1900년 5월과 1911년 10월, 모네가 귀스타브 게프루아에게 쓴 편지글의 일부입니다. 그가 얼마나 이 자신의 정원에 애착을 갖고 조성하였었는지, 또 얼마나 큰 애정으로 정원의 꽃들을 관찰하고 돌보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지르베니, 모네의 정원 (Monet"s Garden at Giverny, 1895,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 2008 Monet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창가의 까미유(Camille At The Window),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 2008 Monet


   위 모네의 두 작품 속에는 특히 찬란한 빛과 풍부한 색채가 살아 숨쉽니다. 그는 순간적인 이미지를 포착해내고 그 자연의 떨림을 재현해내기 위해 그에 어울리는 채색방법을 터득해 나갔습니다.

     꽃들이 주인공인 모네의 정원 풍경

   위 그림처럼 거칠고 강한 붓터치와 극심한 색조의 굴곡을 보여줌으로써 독자(관객)가 마치 야외 현장에서 바람을 맞고 햇빛을 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한 번 보고나면,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기게 만들며, 다시 기억하게 됩니다.

   마치 한 장의 사진을 찍기위해 조명을 터트린 것처럼, 반짝하는 한 순간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가장 앞 쪽의 꽃송이들은 뭉개진 형태로 표현했으며, 조명을 더 받은 듯 더 밝고 환한 빛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마치 바람에 꽃송이들이 흔들거리는 듯한 질감으로 화폭에 생명과 운동성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렇게 모네의 정원을 묘사한 꽃 그림에서는 아내 까미유도 주인공이 아닙니다. 한낱 소품일 뿐이며, 활짝 핀 다양한 꽃들이 그림의 주제이자 중심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창문 아래 작은 화단 앞에도 또 다른 꽃 화분들을 나란히 놓아 그 아름다움과 화려함이 절정에 달한 정원의 모습이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더불어 갖가지 어우러진 꽃 향기가 여기까지 솔솔 피어나오는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르장퇴유 모네 정원에서의 점심(The Luncheon, Monet's Garden At Argenteuil), 1873, Private collection ⓒ 2008 Monet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양산을 들고 있는 아내 카미유, 아들 장과 산책하기(he Stroll, Camille Monet and Her Son Jean (Woman with a Parasol), 1875, Oil on canvas,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 2008 Monet


   이 두 그림 속의 주인공은 모네의 아들 장과 아내 카미유입니다. 모네는 아내 까미유를 1874년에 만났습니다. 모네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까미유는 아름답고 청순해 보입니다. 바로 위에 함께 산책하는 그림을 그린 4년 뒤, 1879년 9월 5일, 아내 카미유는 5년의 인연을 접고 모네 곁을 떠나 먼저 저 세상으로 가고 맙니다.

     아내 까미유와 아들 장과 늘 함께했던 모네의 정원 

   그 날 그가 한 지인에게 편지를 보내 "마지막으로 아내의 목에 걸어주게 저당잡힌 아내의 목걸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하였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절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비통함과 쓸쓸함이 느껴져 옵니다.

   두 그림 모두에서 보이며, 다른 모네의 그림에서도 이 둘은 종종 그림에 활력과 시선을 잡아주는 중심 인물로 등장합니다. 장의 모습도 매우 천진난만하고 호기심 많은 표정이며, 화폭 가득 평화롭고 한가로운 분위기가 번집니다.

   아들 장 모네는 종종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산책하며 그림 그리는 곳마다 따라다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써 모네도 또한 아내, 아들과 함께 현장을 발로 직접 찾아다니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의 표정과 그 오묘함을 화폭에 사랑으로 빚어 담았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모네의 정원이 곧 그의 화실이었고 그 정원 한 켠에서 붓을 든 모네의 시선과 마음이 곧 그의 화폭의 그림으로 거듭났습니다. 모네는 그 정원의 신록을 거닐며 명작들을 위한 영감을 얻었으며, 그 영감은 곧 그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던 것입니다.

     그의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작품, 모네의 정원

   이상과 같이, 모네의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면서 그가 생전에 이 정원을 가꾸기 위해 어떤 마음과 기대로 설계하고 준비했을지 짐작하게 됩니다. 그 정원 안에서 모네가 어떤 마음으로 꽃과 나무를 심고 정성을 들였을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계절에 따라 풀빛이 달라지고 또 꽃이 피면, 아들 장과 아내 카미유에게 자랑도 했을 것 같습니다. 환희에 찬 표정으로 아들과 아내에게 하나하나 설명을 해가며 화폭에 그런 기억을 남기기 위해 그림을 그렸을 화가의 즐거운 표정과 사랑 가득한 마음이 눈에 선합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했던 시절의 모네의 마음이 제 마음에까지 전해져 옵니다. 그 모네의 행복에 동참함으로 덩달아 제 마음도 환해졌습니다. 잠시지만, 모네의 정원에서 향기에 취해 산책하고 머물며,  마음의 시름까지도 모네가 보내준 바람에 실려 맑게 씻어진 듯합니다.

   내 인생의 말년인 어느 날, 모네의 집, 저 아름다운 정원 어느 한 켠에서 서성일 내 자신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내 인생의 훗 날, 내 마음의 풍경으로 자리잡은 모네의 정원을 거닐며 여행하고 있을 내 자신의 모습이 영상처럼 스칩니다. 모네가 정원에서 받았던 그 완벽한 빛과 인상에 취해 비틀거리게 될 것입니다.


     ** 인상주의에 대한 간략한 소개 **

more..


                                                           믹시추적버튼-이 블로그의 인기글을 실시간 추적중입니다.

Posted by 초하(初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