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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에 소개했던 "우리말 '어순'의 특징과 문법 현상''이란 권재일의 글을 읽고  관심있는 분들이 참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댓글로도 고맙다는 말과 함께 많은 의견을 나눠주셨는데, 세상다담님께서 '띄어쓰기'에 관한 도움 글을 부탁하셔서, 이 앞에서 '맞춤법에서 띄어쓰기의 기본 원칙'들에 대해서만 먼저 살펴보았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글은 '띄어쓰기에 관한 도움 글, 2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써 공개하는 대부분의 이웃지기님들이 거의 다 그렇겠지만, 저도 매일매일 머릿 속의 생각을 글로 정리할 때면, 아리송하고 헷갈리는 낱말들은 꼭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항상 켜놓고 확인을 합니다. 그러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사전과 띄어쓰기의 적극적인 활용

   이 글은 2003년 2월에 한겨레에 실렸던 김세중의 기사입니다. '띄어쓰기' 관련 글로 소개된 글을 찾았지만, 오래 전의 글이라 검색도 쉽지 않았습니다. 글쓰기에 있어서 사전의 활용은 필수지만, 띄어쓰기에도 적극 활용하시길 권장합니다. 아마 글쓰기가 다소 쉬워질 것입니다.


                          이철수 목판 그림, 매화 향기, 2000 ⓒ 2010 이철수


   이 누리방을 찾는 많은 방문자들과 독자들이 낱말의 띄어쓰기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답변은 사전에 낱말로 올라 있으면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 띄어 쓰라는 것입니다. 물론 국어 사전이 한 낱말이냐 아니냐를 가름하는 가장 믿을 만한 판단 근거가 되지만 덮어놓고 사전만 따를 일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국어 사전에 ‘뛰어다니다, 날아다니다’는 올림말로 올라 있는데, ‘걸어다니다, 기어다니다’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뛰어다니다, 날아다니다’는 붙여 쓰고 사전에 아직 오르지 않은 ‘걸어 다니다, 기어 다니다’는 이처럼 띄어 써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는 사전에 미처 올리지 않았을 뿐, 사전에 없으니 띄어 쓰라고 말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사전에 ‘귀성길, 고향길, 귀국길, 귀경길’이란 낱말이 없습니다. 물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귀성 길, 고향 길, 귀국 길, 귀경 길’처럼 띄어 쓰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들은 사전에 오른 ‘귀향길, 등굣길, 하굣길’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몇 가지 이유로 국어 사전에서 낱말, 곧 붙여 써야 할 말들을 다 올림말로 다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윗감, 며느릿감’은 올려 놓았지만, ‘반장감, 동장감’ 따위는 사전에 올라 있지 않습니다. 이는 자리나 직위를 뜻하는 말 뒤에는 거의 ‘감’이 붙을 수 있어서 이런 말들을 죄다 사전에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귀성길, 고향길’ 같은 말들은 두루 찾아서 사전에 올려야 하는데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을 뿐임을 유념하고 적절히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가장 먼저
사전을 믿고 따르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지만 그렇다고 너무 경직되게 해석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철수 목판 그림, 봄꽃 소식, 2000 ⓒ 2010 이철수


   이처럼 우리가 한글을 쉽고 재미있게 활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각종 '우리말 사전'들을 가까운 곁에 두고,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말이 쉬워질 수 있는 방법들 가운데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제 이웃들 모두 띄어쓰기로 인하여 부담갖지 말고, 글쓰기를 즐기며 쉽게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하나하나에 부담을 갖기 시작하면, 모든 글쓰기의 시작에서부터 어려움을 토로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전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받으면서 쉬운 글쓰기, 재미있는 글쓰기를 매번 순간순간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의미의 전달이 우선이지, 우리말과 글에서 띄어쓰기가 잘못되었다고 뜻이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 꽃샘추위의 고비만 넘기면, 따듯한 봄날을 즐길 수 있을가요. 계속되는 몹씨 안좋은 거친 날씨와 황사, 온갖 지역성 기후와 계절적인 조건으로 늦은 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봄꽃 만발한 향취를 즐기고 싶은 3월입니다. 한 주의 멋진 마무리와 함께 좋은 주말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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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