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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소개했던 "알라딘 6기 신간 평가단" 발표 이후에, 처음으로 책 2권을 먼저 택배로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첫 독서 후기인 셈입니다.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동화책입니다. 곱셈 구구단 암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공감을 느끼고, 아주 좋아할 만한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좋은책어린이" 출판사에서 '저학년문고 시리즈 20권'을 기획하여 완결한 알찬 책들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출간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지은이 서지원의 재미있는 글 내용과 조현숙의 적절한 그림이 조화로운 동화책입니다.

   곱셈 구구단, 동화를 읽으며 저절로 외워지는 동화책

   글쓴이, 서지원은 강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9년, '문학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을 했으며, 신문사 기자와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지금은 동화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신통방통 곱셈구구'는 곱셈구구를 잘 못 외우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재미있는 동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수학 마녀의 백점 수학', '원리를 잡아라! 수학왕이 보인다', '나누면 커지는 마음 배려',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훈민정음 구출 작전', '원더랜드 전쟁과 법의 심판', '우리 한옥에 숨은 과학' 외에 많은 책이 있습니다. 최근의 신간으로는  '욕심과 유혹을 이기는 힘 절제'와 '토종 민물고기 이야기', 그리고 '수학 마녀의 백점 수학'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림을 그린 조현숙은 단국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였으며, 어린이 그림책을 비롯해 여러 가지 책의 그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 '신통방통 곱셈구구'의 그림을 그릴 때 모든 어린이가 처음 시작하는 곱셈구구를 잘 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좁쌀영감 오병수'와 '엄마 친구 딸은 괴물','재미', '마녀 옷을 입은 우리 엄마' 등이 있습니다. 최근의 신작으로 '양말을 꿀꺽 삼켜 버린 수학 1, 2'와 '방귀쟁이랑은 결혼 안해', '역사 속에서 건진 과학' 등이 있습니다.

   꽤 똑똑한 어린이, 명호는 곱셈구구만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무슨 저주에라도 걸린 모양인지, 아무리 외우려고 노력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학교 친구들은 모두 다 외웠는데, 명호는 아무리 해도 외워지지가 않습니다. 한 개를 외우면 두 개를 까먹고 두 개를 외우면 모두 까먹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월요일, 곱셈구구의 저주가 시작됩니다. "꺄악!" 명호가 온통 숫자와 × 표시로 가득찬 방안을 보고 비명을 지른 것입니다. 방안에는 곱셈구구들이, 냉장고에는 2단들이 우르르 쌓여있고, 변기 뚜껑에는 4단들이, 수도꼭지에는 8단들이, 창밖에는 3단들이 둥둥 떠다니거나 새처럼 날아다니는 것이었습니다.

   명호는 곱셈구구를 헤치고 식탁에 앉았는데, 엄마가 차려주는 밥과 국, 반찬들이 모두 곱셈구구입니다. 엄마와 아빠도 곱셈구구를 맛있게 먹고 있으며, 이마에도 반짝반짝 나타났다가 곧 사라집니다. 하지만 명호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온몸에 곱셈구구 두드러기가 돋을 것 같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곱셈구구 괴물로 변했습니다.

   엄마가 주걱만큼이나 큰 숟가락을 들고 "어서 먹어라. 안 먹으면 강제로 먹일 거야.", 깜짝 놀라 눈을 뜨니, "휴..." 꿈이었습니다. 눈을 비비며 화장실로 가니, 이게 어찌된 일인지 꿈에 나타났던 일이 실제 진짜로 일어났습니다. 화장실 문에도 엄마가 붙여 놓은 곰셈구구 표가 떡하니 붙어 있었습니다. 깨만큼이나 많은 숫자가 빼곡합니다. 그렇게 명호에게 곱셈구구의 저주가 시작된 것입니다.

   명호에게 곱셈구구는 지구에서, 아니 우주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주문 같은 것입니다. 외우면 외울수록 머릿속만 뒤죽박죽입니다. 친구 동구의 말처럼, 똥을 누면서 곱셈구구 외운 게 똥으로 쏙-- 빠져나가서 그런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수요일, 교실에서 공기놀이를 하고 있는 친구들의 공기의 갯수를 세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쉽게 "묶어 세기"를 하자고 합니다. 같은 색깔끼리 5개씩 묶어 3묶음이 있으니, 3×5=15개라고 세는 방법입니다. 선생님께서 곱셈구구를 다 외울 때까지 집에 못간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명호와 동구만 덩그러니 남아서 3단을 외우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공책에 3단을 10번씩 쓰고, 간신히 교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깊은 고민 끝에, 마음이 무거운 명호는 큰마음을 먹고 동네 의사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왠지 이 "곱셈구구의 저주"를 풀 방법을 알고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선생님이 명호를 반갑게 맞아 줍니다. "너 혼자 왔어? 용감하구나, 어디가 아프니?" "가슴이 답답하구요, 과자를 먹어도 맛이 없어요. 코도 맹맹한 것 같고, 머리도 아파요." 의사 선생님은 체온계로 열을 재고, 청진기로 숨소리도 들어 봤습니다. "열은 없구나, 감기는 아닌 것 같고, 언제부터 그랬니?"

   "곱셈구구의 저주에 걸렸을 때부터요." 솔직한 명호의 말에 "곱셈구구가 안 외워지나 보구나." 선생님이 말씀하시자, 명호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손뼉을 '탁' 치며, 서랍을 뒤져 투명한 약병 안에서 알약 하나를 꺼내 주셨습니다. "나도 어렸을 때 곱셈구구의 저주에 빠졌는데, 이 약을 먹고 다 외웠단다. 한 알에 1단씩 외워지니, 8알만 먹으면 9단까지 다 외워지는 거야. 우선 5단 알약부터 먹어보자."
  
   의사 선생님께서 손바닥을 쫙 펼쳐서 "우리 손은 손가락이 몇 개지?" "5개요." "그럼, 손이 2개가 있으면 손가락 수는 몇 개?" "10개요." "손이 3개 있으면 몇 개?" "15개요." "자 따라해 봐라. 손이 4개면 20개, 손이 5개면 25개, 손이 6개면..." 이렇게 술술 말했습니다. "잘했다! 이제 넌 5단을 다 외운 거야. 약이 아주 효과가 좋구나." 이렇게 명호는 손가락을 떠올리며 5단을 외우니, 놀랍게도 입에서 술술 나왔고, 5단은 외우기가 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 신기해요. 다른 알략도 주세요!" 의사 선생님이 노란 알약을 꺼내 주었습니다. 병아리를 생각하며 외우니 외우기가 쉬웠습니다. "이건 4단 알약이란다." 빨간 알약을 삼키고,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 바퀴가 4개씩 있는 것을 생각하며 4단도 쉽게 외웠습니다. 다음은 문어 모양의 보라색 알약을 주며, "이건 8단 알약이란다." 수산 시장에 있는 문어의 8개씩 있는 다리를 생각하며 외우니 쉬웠습니다.

   명호는 공중을 날아갈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고맙습니다." 허리를 90도로 굽혀 배꼽 인사를 했습니다. "잠깐! 똑 알아 두어야 할 게 있어. 곱셈구구 알약은 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진단다. 그러니 공책에 손바닥과 병아리, 자동차, 문어를 그리면서 곱셈구구를 외워 보거라. 절대 약효가 떨어지지 않을 거야." 토요일인 다음날에도 명호는 또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어제 먹은 곱셉구구 알약은 효과가 어땠니?"

   기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정말 좋았어요! 엄마가 깜짝 놀랐어요." 의사 선생님은 또다시 곱셈구구 약병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약을 먹을까? 옳지. 세발 자전거 모양이 좋겠구나." 명호는 기분 좋게 알약을 삼키고 자전거의 바퀴 수를 생각하며 3단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6단을 외우는 예쁜 알약이란다. 나비의 다리는 6개지." 이렇게 나비 다리를 생각하며 명호는 6단도 쉽게 외웠습니다.

   "이번에는 9단을 외우는 알약이란다. 9장씩 있는 목련 꽃잎 모양이지." 이렇게 9단도 외웁니다. 의사 선생님은 알약 안에서 별 모양이 7개가 그려진 국자 모양의 알약을 내밀었습니다. "이건 네가 마지막으로 먹을 7단 알약이야. 북쪽 밤하늘에 반짝이는 북두칠성이란다." "북두칠성이 1개 떠 있으면 몇 개일까?" "7개요." "2개가 떠 있으면 별은 몇 개?" "14개요." 이렇게 명호는 7단도 쉽게 외웠습니다.

   "명호야, 너는 이제 곱셈구구의 저주에서 완전히 풀렸단다. 앞으로는 입만 열면 곱셈구구가 술술 나올 거야." 의사 선생님이 축하해주었습니다. 명호는 기분 좋게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되어 엄마, 아빠와 소풍을 나왔습니다. 알약에서 보았던 병아리 2단, 세발자전거 3단, 자동차바퀴 4단, 손바닥 5단, 나비다리 6단, 북두칠성 7단, 문어다리 8단, 목련꽃잎 9단, 이렇게 곱셈구구가 번개처럼 지나가며 외워졌습니다.

   명호가 깜짝 놀라 눈을 떴습니다. 꿈이었어요. "이제 곱셈구구의 저주 따위는 두렵지 않아!" 명호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곱셈구구를 외울 자신이 생겼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으며, 어서 월요일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곱셈구구의 저주의 풀 심리치유 비법서  

   이처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인 명호를 통하여 '곱셈구구가 잘 외워지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그 비법을 제시한 창작 동화책에 대한 모든 정리를 마무리합니다.
그 ''신통방통 곱셈구구" 심리치료 동화에 대해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5가지로 총정리합니다.

   첫째, 이 책은, 지은이 서지원이 '곱셈구구' 암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곱셈구구 암기 비법서이자, 심리치유 안내서"입니다. 그러므로 곱셈구구를 외우는 일에 자신이 없는 자녀들을 위한 '신통방통한 곱셈구구 응용 활용서'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둘째,
또한 62쪽의 얇은 책이어서 저학년 초등학생이 읽고 적절히 활용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또는 저학년 자녀가 있는 부모가 읽고 "자녀들의 곱셈구구 암기 방법을 돕는데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서''로 추천합니다. 실제 고민하고 있는 자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은 '좋은책어린이' 출판사에서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20"이라는 기획 아래, 마지막으로 출간된 연속 기획물(시리즈)입니다. '말 잘 듣는 약'을 비롯하여 '선생님 몰래', '나팔귀와 땅콩 귀', '도깨비가 보낸 초대장', '춤추는 시계', '뻐꾸기 시계의 비밀' 등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시선에서 심리 치유와 고민 해결을 위한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더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셋째, 책의 겉 모습은 반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62이고, 크기는 260×190mm로 가장 넓고 큰 형태의 책입니다. 그래서 내용과 분량도 그리 길지 않지만, 오로지 곱셈구구에 대한 고민 해결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법이나 어순,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도 다행히 거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2010년 3월 12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도서출판, '좋은책어린이'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체로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먹은 곱셈구구 알약은 효과아 어땠니?"

   의사 선생님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엄마가 깜짝 놀라던 걸요!"

   다만 위와 같은 본문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46쪽에 맨 아래 부분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너무'라는 부사어는 부정문에 쓰이는 강조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긍정문에 구별 없이 쓰인 점은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동화책이므로 특히 더 신경 써 주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다만 이 책을 읽고 후기를 쓰는 저 자신이 어린 독자가 아니어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제가 어렸던 그 시절에 이 곱셈구구가 잘 외워지지 않아서 고민하거나 고통을 받아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곱셈구구가 잘 외워지지 않는 저학년 초등 학생이 읽는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래서 명호가 찾아간 의사 선생님이 명호에게 저주를 풀 알약이 있다며 도와주셨듯이, 실제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들이 읽고 활용해도 좋을 "산수 교과서 활용 실용서"로 추천합니다. 또한 단 한명일지라도 꼭 필요한 학생에게 적절히 활용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실용서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산수를 두려워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과 그런 학생을 둔 부모, 그리고 그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중에 있는 교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곱셈구구 암기 활용서'에 대한 모든 후기 글을 갈무리합니다. 이 외에도 앞으로 함께 하게 될 알라딘 유야/어린이/청소년 도서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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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