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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를 종교로 삼고 있는 종교인들에게 있어서, 일 년 가운데 가장 큰 행사는 다음 두 가지입니다. 그 것은 연말에 보내는 "성탄 절기"와 3월에 맞이하는 "부활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한 주는 그 부활 절기를 기다리는 "고난 주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바로 오늘이 고난 주간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고난일"입니다. 다시 풀어 설명하면, "나사렛"이란 작은 동네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청년으로 장성한 예수가, 성경에 기록된 예언대로 십자가 형틀 위에서 못박혀 돌아가시게 되는 바로 그 과정을 기념하는 날인 것입니다.

     산 위, 십자가 위의 예수 그리스도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이와 관련한 그림을 골라 소개하고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인간 예수의 형벌 같던 고통에 촛점을 맞춘 십자가가 아닌, 신이었던 예수가 예언을 이루는 과정으로 신비롭고 장엄한 십자가의 의미를 담아 묘사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독일, 1774~1840)의 그림 3 점입니다.

   그림을 감상할 때,  때론 사진을 대하는 것보다도 더 실제같은 느낌으로, 그림 속 그 당시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함께 감상할 아래 프리드리히의 종교 그림들이 꼭 그렇습니다.


   그의 그림은 독자로 하여금, 자연의 위대함에 압도되어 숙연해지게 만들기도 하며, 그 그림에서 풍겨나는 신성한 아름다움이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이렇듯, 자연을 표현하고 담아낸 그의 그림들은 무척 경이롭고 성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범신론적"이라고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아래의 글과 그림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인명사전(http://www.biography.com), "Caspar David Friedrich and the Subject of Landscape(Joseph Leo Koerner 지음, Yale University Press)", cgfa(http://cgfa.sunsite.dk/friedric/), ARC Museum(http://www.artrenewal.org),  "Mark Harden's Artchive(http://artchive.com/ftp_site.htm)",  "천년의 그림여행(Stefano Zuffi, 스테파노 추피 지음, 예경)",  "주제로 보는 명화의 세계(Alexander Sturgis 편집, Hollis Clayson 자문, 권영진 옮김, 마로니에북스)"에서 도움을 받아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여 더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프리드리히의 자화상(Self Portrait, 1810, Black chalk, Staatliche Museen, Berlin, Germany)


   위 초상화는 카스파 다비드 프레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독일, 1774. 9. 5 - 1840. 5. 7)가 직접 그린 자화상입니다. 이 작품은 제가 처음 발견해 감상했을 때,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던 그림입니다. 그래서 무척 좋아하는 몇몇 초상 그림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독일 낭만주의 화가의 선구자, 프리드리히 

   그래서 최대한 원본 그림에 가까운 크기로 실었습니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클릭하셔서 실제 크기의 큰 그림으로 실감나게 감상하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랍니다. 위 자화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프리드리히는 성직자나 철학자같은 성품이 베어나는 화가입니다. 또한 총기 가득한 눈매에 강직해 보이는 인상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19세기 초, 독일 낭만주의의 화가(Romantic painter)로 활동했던 프리드리히는 바다나 해뜨고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 광활하고 신비한 느낌의 풍경화나 계절을 바탕으로한 풍경화들을 주로 그렸던 작가입니다. 이런 그림들을 통해 자연의 힘 앞에 마주한 인간의 나약함을 일깨워주었으며, 낭만주의 운동의 주요관심이었던 "숭고한 인상"을 확립하였습니다.

   프리드리히는 독일의 북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 있는 도시인 그라이프스발트(Greifswald)에서 태어났습니다. 1794년에서 1798년까지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Copenhagen)에 있는 코펜하겐 아카데미(Academy of  Copenhagen)에서 그림공부를 마쳤습니다.

   1798년 이래로는 독일 남동부 작센주()의 주요도시인 드레스덴(Dresden)에 정착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하면서 낭만주의 운동에 동참하였습니다. 그러던 1816년에는 드레스텐 아카데미(Academy of  Dresden)에서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하였으며, 그 후 1824년에 교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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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위에 십자가(The Cross on the Mountain, Kunstmuseum at Dusseldorf),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1807년까지 수채화를 주로 그렸던 그는 그 이후로는 전통적인 종교그림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순수한 풍경화나 산의 일출과 일몰 등 매혹적인 독일 풍경과 고딕 전통으로 귀환하였습니다. 해가 갈수록 그의 풍경화에는 상징적 요소들이 점차 풍부해졌으며, 그런 영향을 위 종교그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풍경 그림에 담아낸 신의 계시, 범신론

   그는 생을 마감하던 1840년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미술교수로 재직하던 드레스덴에서 사망하였습니다. 펜을 이용해 윤곽을 그렸던 그의 초기작품과 중기작품 대부분은 드레스덴, 베를린, 함부르크 등지의 미술관에 많이 소장되어 있으며, 자연풍경에 대한 감응을 더 많이 반영했던 후기작품들은 오히려 러시아 각지에 산재되어 있습니다.  

   그는 가장 순수한 독일 낭만주의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풍경적인 제재(題材)를 주로 그렸습니다. 특히 가을, 겨울, 새벽, 안개, 월광 등의 정경을 독특한 고요함과 정적감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자연에 숨겨긴 신의 계시와 존재감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의 이런 독특한 화풍은 드레스덴 지방 이외로는 거의 전파되지 않아서 독일화단에서도 잊혀졌었으나,  20세기 초 이래로 재평가되었습니다. 오히려 오늘날에는 19세기 전반의 가장 뛰어난 화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산에 십자가(Cross In The Mountains), 
Oil on canvas, 1805-1806, 640 x 931cm, Staatliche Museen, Berlin,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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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에 십자가(The Cross in the Mountains, Oil on canvas, 1808, Private collection


   감상하고 계신 위 두 그림은 새벽과 안개 등 자연의 경이로움과 독특한 정적감을 표현했던 프레드리히 특유의 화풍과 분위기가 위 종교그림으로 승화된 작품입니다. 특히 바로 위, 맨 마지막,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자연의 위대함에 압도되어 숙연해지며, 범신론적인 명상에 젖어들게 만듭니다.

     십자가 사건의 거룩함을 암시한  종교그림

   또한 그 아름다움이 신비스럽기도 하고, 매우 환상적이기도 하여, 다른 그림에서는 느씰 수 없는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위 그림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범신론적인 자연계의 환상 속에 위치하게 만든 그림입니다.

   산 뒤로 저무는 태양이 대지 위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카스파는 이런 환상적인 표현과 예시를 통해 십자가에 매달린 고난의 예수 그리스도를 부활한 그리스도로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위 세 그림들에서도 카스파 특유의 경이로움과 그 그림에 숨겨진 암시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관련한 다른 화가들의 수 많은 그림들과는 달리,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중심 인물의 표정이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인간 개인의 고통보다는 십자가 사건의 거룩함과 분위기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종교그림입니다.


   구름과 빛, 그리고 거친 나무들과의 조화를 통하여 홀로 서있는 그리스도의 외로움과 당시의 적막하고 음산했을 분위기를 연상하게 합니다. 또한 자연의 위대함을 통하여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숙명과 그런 거룩한 사명, 그리고 신의 존재를 느끼게 만드는 그림입니다.

   위 "십자가 그림"은 그 독특한 매력에 자꾸 바라보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또한 위 그림을 감상하고 난 잔상과 여운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위 프리드리히의 그림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고난과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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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