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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터넷의 확산과 대중화에 힘입어 디지털 문명이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미 FTA 협상 과정과 미 검증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문화"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루서는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에서 글쓰기의 위기와 몰락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즉 "문자코드"에서 "디지털 코드"로의 전환이 인문적 글쓰기의 존재론적 위기를 낳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글쓰기의 몰락"은 글읽기의 변화로 인하여 더욱 촉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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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돈 메리 이벨리나(Kindon Mary Evelina, 1879-1918), 시(The Poem), Private collection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작품)



   스가야 아키코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미디어가 형성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읽어내면서 미디어를 사용하여 표현해 가는 능력이다."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디지털 글읽기, "미디어 활용 능력"이 필요한 시대

   "문자와 정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 다시 말해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리터러시(literacy)" 라고 정의합니다. 이는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각적 리터러시(visual literacy)"와 동영상과 같은 "영상 리터러시(cine literacy)"를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정보에 대한 "독해능력"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문자 중심"의 리터러시는 물론이요, 한걸음 더 나아가 "멀티미디어적인" 리터러시가 일상 깊숙히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블로그나 인터넷 신문과 같은 온라인 매체(media)를 통하여,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와 메시지들을 비판적으로 해독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라고 합니다. 다시 한마디로 압축해 표현하면, "미디어 활용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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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더(John_White Alexander, 미국, 상징주의 화가, 1856-1915),책 읽고 있는 제스 스틸(Jesse Steele Reading), No dates listed, Private collection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작품)



   현대의 지식 정보사회에 있어서 정보와 언어생활의 중심은, 활판 인쇄술과 종이에 기반하는 책과 같은 근대적 매체에서 대중적인 접근성과 비선형 확장성에 기반한 블로그를 포함한 디지털 매체와 같은 하이퍼텍스트(hypertext)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매체 환경의 변화로 이 과정에 수반되는 다양한 변화나 많은 어려움들이 도출되고 있습니다.

     정보와 언어생활의 변화, 책에서 디지털 매체로

   그 가운데,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사회변화는 학습무대나 정보습득 환경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이용 환경의 변화는 학습이나 정보를 이용하는 주체도 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즉 변화된 다른 학습무대와 환경에서 정보를 활용하려면, 종래의 정보습득 방식이 아닌 변화된 학습방식이나 차별화된 정보 이용방법을 요구합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로의 변화와 가속화를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활용하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필수도구가 바로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디지털 스크린"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활자가 기본인 종이나 책에서 얻던 정보들을 이제는 이제는 블로그와 같은 디지털 매체를 통하여 더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정보가 아닌, 인터넷, 언론, 전자신문 등 특히 "블로그라는 미디어(media, 매체)"를 통하여 디지털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고충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더불어 그 괴로움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고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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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폴락 안슈츠(Thomas Pollock Anchutz, 1851-1912),옛날 이야기(The airy ale, 1902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작품)



   디지털 시대의 정보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만을 뽑아 활용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활용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보통 과학 실험실에서 혼합물 가운데 순수 화합물만을 증류해내듯이, 여러 과정과 방법을 통하여 뽑아낼 것입니다.

   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일반적으로 다음의 네 과정을 거쳐 분류합니다. 글 제목에서도 밝혔듯이, 여기서는 인터넷 미디어 가운데에서도 개인 블로그를 중심으로 생각해보고 정리하겠습니다.  

     디지털 정보의 증류 방법과 그 과정 (4단계) 

   첫 째, "수집하기" 과정입니다. 주로 온라인의 여러 사이트를 통하여 검색하여 관련 정보를 찾아보거나 알아 냅니다. 더불어 아날로그적인 매체의 동향과 흐름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관련 정보를 모읍니다.

   둘 째, "선별하기" 과정입니다. 블로그와 같은 디지털 매체를 통하여 수집한 정보들은 대부분 제목 훓어보기, 다독이나 빠른 읽기, 또는 이미지 읽기로 그 내용을 훓어 봅니다. 글 내용의 주제나 목적, 표현방식, 편집 등 전체적인 내용을 이런 시각적인 검증 과정을 거쳐 크게 꼭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로 나눕니다.

   셋 째, "가지치기" 과정입니다. 선별한 글과 관련 정보는 정독이나 숙독, 또는 관련 주제와 생각하며 읽기를 통하여 다시 또 그 가치를 평가해 봅니다. 여러 글들 가운데 꼭 필요한 정보가 담긴 목록이나 글을 포함하고 있는 블로그들은 그 관련 쪽(페이지)을 대부분 따로 즐겨찾기를 해 놓습니다.

   그리고 넷 째, "최종 선택하기" 과정입니다. 정보의 분류 과정 가운데 가장 큰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며, 선택적인 글읽기가 요구되는 단계입니다. 또한 디지털 정보의 증류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과정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즐겨찾기 해둔 글들 가운데, 제가 쓰려고 마음 먹은 글이나 주제와 관련이 있는지, 또는 꼭 필요한 내용인지를 선택하고 분류합니다. 만일 초안을 잡는 과정이거나 비공개로 글을 쓰는 경우에는 링크를 걸거나 참고 목록, 또는 관련 글로 모아서 제 글의 마지막에 달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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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수 목판 화가, 독서, 1989 ⓒ 2008 이철수



   블로그를 사용하는 독자라면, 모니터로 긴 글을 읽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너무 괴롭기도 하며, 눈이 쉽게 피로하거나 건조해지는 고통을 참아내야 하기도 하며, 더러는 그 고통으로 인하여 갖은 인상을 쓰며 모니터의 글을 읽기도 합니다.  

   특히 조금이라도 피곤한 상태거나 좋은 글이라도 분량이 많다면,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따로 즐겨찾기로 분류해 두고 나중에 읽어보려 하지만 그것도 뜻대로 잘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눈의 피로나 괴로움을 적게 할 수 있는 아래의 "디지털 블로그에 글쓰는 방법"들이 꼭 옳다거나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방향 제시는 결코 아닙니다. 이 기회를 통하여 "디지털 스크린으로 글읽기"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고 그 좋은 방법들이 있다면, 서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아래 내용을 활용하거나 경험한 결과를 피드백을 통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 내용들은 맨 아래 관련글로 소개한 "인터넷 글읽기의 괴로움"에서 이강룡(리드미님)이 제시한 방법들을 참고하였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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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 책 읽고 있는 여인(A Woman Reading) 1872, Private collection ⓒ 2008 Monet (모네의 모든 작품은 저작권 시효가 말료되었으므로, 자유롭게 활용 가능합니다.)



     디지털 모니터, 블로그 스크린을 활용하는 방법

   첫 째, 글 쓰는 목적을 분명히 하며, 같은 주제, 비슷한 내용의 글이 있는지 먼저 검색해 볼 것을 권합니다. 이는 똑같은 주제에 대해 펌은 물론이거니와 같거나 비슷한 글을 써 발행함으로써 소모적인 글쓰기를 지양하자는 뜻입니다.

   둘 째, 눈의 피로도를 적게 하기 위하여 글을 짧고 간결하게 쓰고, 결론을 문단의 앞에 배치하며, 각 문단의 앞에 가장 중요한 단어나 태그, 또는 문장을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글쓰기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방법이면서, 동시에 내용의 빠른 파악을 위한,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셋 째, 다섯줄이 넘어가면 끊거나 문단을 바꿉니다. 더불어 아주 긴 글을 작성해야 할 경우,  가능하다면 짧은 요약문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는 제가 글의 배치와 편집 과정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제안이기도 합니다. 문맥과 내용을 보아 두 문장 이상이 되면, 줄을 바꾸거나 한 칸 띄워 구분함으로써 내용의 흐름을 예상하고 파악이 쉽도록 하는 배려입니다.

  넷 째, 요약문을 작성하거나 요약문을 대신하여 글의 중간중간에 소제목을 붙여 문단의 내용과 요점을 미리 제시해 주는 방법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요약문을 제공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요약문 대신에, 글의 처음(들어가는 글)에 글 쓰는 목적과 주제를 분명히 밝히거나 소주제로 구성된 문단이나 글 마디 사이에 그 아랫 글을 요약한 소제목을 붙이곤 합니다.

   "블로그팁.컴" 블로그의 경우, 매 글 앞 부분에 '짧은 요약문'을 제공합니다. 이렇듯, 독자들에게 정보수집 여부의 결정과 글 내용의 전체적인 파악이나 빠르게 훓어읽기에 도움이 되도록, 글의 마무리와 전체적인 편집에 신경을 쓰는 것은 디지털 블로그에서 독자의 편리한 글읽기를 위한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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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르 오귀스트 르느와르(Pierre-Auguste Renoir, 프랑스, 1841-1919), 신문을 읽고 있는 모네(Claude Monet Reading A Newspaper, Oil on canvas, 1872, Private collect ⓒ 2008 renoir



   다섯 째, 글과 관련한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글의 중간 중간에 글과 관련한 증거 사진이나 그림을 배치하고 문단을 분리함으로써 소주제에 대한 내용의 파악과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합니다. 이는 글 읽는 동안에 눈을 잠시 쉬게 하고 피곤을 줄이며 지루함을 줄이는 효과를 생각한 편집이기도 합니다.

   여섯 째, 인용문을 쓸 경우, 내 글처럼 보이지 않도록 뚜렷이 구별해 줄 것과 참조 문서 목록을 정확히 작성하거나 링크를 활용할 것을 강력 권장합니다. 이는 독자에게 글의 가치를 평가하게 하고, 신뢰의 기준을 제시하는 주요 근거가 됩니다.

   일곱 째, 디지털 글읽기에 있어 모니터가 불편하면, 인쇄해 읽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말 것이며, 인쇄할 경우 본문 일부가 잘리지 않도록 설정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브라우저나 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덟 째, 글자체나 글씨의 크기를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글자체로 인용이나 링크를 구분해 표현할 수 있으며, 주요 낱말이나 용어, 문장 등을 굵게 표시해 요점을 잡아주고 문맥의 흐름을 이끌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의 크기가 너무 작아 읽기가 불편하다면, 글을 따로 저장해 두었다가 글 크기를 키워서 읽을 것을 권합니다. 이렇게 하면 글을 요약해 두거나, 나중에 참조 글로 활용하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를 모두 지키며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강룡은 위 글에서 일단 해보고 나서, 괜찮은 방법이 있다면 다른 블로거들에게도 권장하기를 부탁합니다.

   혹시 저에게도 역시, 이 블로그를 통하여 디지털 블로그로 글 읽는 다른 이웃 블로거나 독자들에게 그 고충과 괴로움을 더 얹어 준 것은 없는지 다시 돌아봅니다. 또 혹시라도 그 글읽는 고통이나 피로감을 더해 줌으로써 독자들을 오히려 쫒아버린 적은 없는지 반성하게 되는 글입니다.


* 참고 목록 -  "디지털 리터러시(Paul Gilster 지음, 김정래 옮김, 해냄, 1999)"
                   -  "미디어 리터러시(스가야 아키코 지음, 안해룡/안미라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2004)"
                   -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Die Schrift : Hat Schreiben Zukunft]
                                              
(Vilem Flusser 지음, 윤종석 옮김, 문예출판사, 1998)"
                   - "인터넷 시대의 글읽기 블로그 시대의 글쓰기
                                                (이강룡 지음, KT문화재단, 2005)"

* 관련 글  -  "책과 웹페이지", 말피유님
                -   "미디어 리터러시", armarius: ex libris 님
                -  "인터넷 글 읽기의 괴로움", 리드미파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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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