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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에도 이 곳 블로그의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는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Johannes Jan Vermeer, 네덜란드, 1632-1675)의 그림을 소개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반가워해주었습니다. 요즘도 그 그림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찾아 들어오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1665 

   베르메르가 남긴 100여 점의 작품 가운데에는, 아래 그림처럼 풍경을 소제로 한 그림 10 여점과 초상화, 종교화도 몇 점씩 전해지고 있지만, 그것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품은 가정의 실내정경을 주제로 그린 풍속화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베르메르의 대표적인 실내그림들을 모아서 감상하려고 합니다.  

   오늘 공개한 모든 그림과 소개 글은 '브리태니커' 온라인과  'Art Renewal Center(http://www.artrenewal.org)', 그리고 '보나르지기의 갤러리'를 참고하여 번역, 정리한 것입니다. 오늘 다 싣지 못한 그의 다른 많은 작품들은 직접 방문하여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  델프트의 풍경(View of Delft), 1659-1660 

    주로 실내 정경을 주제로 한 풍속화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Johannes Jan Vermeer, 네덜란드, 1632 ~ 1675)는,  피카소(Pablo Ruiz Picasso, 스페인, 1981-1978)반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화가는 아닙니다. 우리들에게도 그리 친근하게 다가오는 화가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그림으로도 선정해 올린 '버지널 앞의 여인(건반악기의 일종, A Young Woman at a Virginal, 1673)'이란 제목의 그림이, 지난 2004년 7월 7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000만달러(약 345억원)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므로 그 명성이 고흐에 못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인이 가지고 있는 두 점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명성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애호가들이 그의 작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소장하고자 합니다. 특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란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그에 관한 책 표지와 영화로 제작, 소개되었습니다. 그 후 TV에서도 방영되면서 유명해졌으며, 다양한 층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화가입니다.

     책과 영화, TV로도 제작, 방영된 베르메르의 그림

 

▲ 베르메르의 자화상, 1656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세기가 지나서야 그의 작품에 대한 진가가 발견된 탓인지,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는 않습니다. 하지만 17세기 북구 유럽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렘브란트와 함께 '네덜란드 사실주의 화풍'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가입니다.


   특히 네덜란드 사실주의 화풍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가입니다. 또한 그의 명성과 비교해볼 때, 상당히 많은 애호가들이 그의 작품을 선호하여 여러 방법으로 소장하고 있습니다.
사망한 후이기는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동안에 그의 작품이 독일로 팔려나가기도 하였습니다.

    베르메르는 1632년 10월 31일, 네덜란드의 델프트 길드(Delft Guild)에서 출생하였습니다. 당시 미술교사였던 화가의 아들로 태어났고, 1655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형제가 함께 그 직업을 계승하였습니다.

   1653년에 델프트의 화가조합에 등록하여 본격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43년의 짧은 생애 동안, 화가로서 보다는 거의 예술품 중개인으로서의 수수한 삶을 살았으며, 고향인 델프트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생전의 그는 매우 둔필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인지 각 그림들에 서명이 보이지 않는 것도 그의 작품에 있어 하나의 특징입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편지를 읽는 여성'(드레스덴미술관)과 '우유 따르는 하녀'(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 '터번을 쓴 소녀'(헤이그국립미술관), 그리고 아래에서도 소개한 '레이스를 뜨는 소녀'(루브르미술관) 등이 있습니다.

                 ▲ 편지를 쓰는 여인과 하인 (Lady Writing a Letter and Maid)


        ▲ 편지 쓰는 소녀와 하인 세부그림(Lady Writing a Letter and maid)

   
   오늘 소개하는 그림들을 포함하여 온라인 상에서 만날 수 있는 그의 작품은 다 해봐야 채 40점이 넘지 않습니다. 위 네 그림들에서 감상한 것처럼, 거의 소품들로서 한 두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들입니다.  

     자연적인 빛과 은색 투명한 색채를 사용 

   햇볕이 잘 드는 가정의 실내 정취를 은색을 사용하여 정갈하게 표현하였고, 각 화폭을 정확하게 계산한 듯 분할하여 맑고 투명하게 채색한 작품들입니다. 이 외에도 종교를 주재로 한 작품도 있으며, 불과 몇 점이지만 거리를 그린 풍경화와 초상화도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화가로서 베르메르는, 렘브란트의 제자로서 그의 화풍과 양식에 영향을 받았던 카렐 파브리티우스(Carel Fabritius, 네덜란드, 1622~54)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이 차이가 그리 많지 않았으므로 두 사람이 사제 관계였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파브리티우스는 1650년, 델프트에 도착하였으며, 1652년부터 델프트 길드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이렇게 델프트에 머무는 동안 베르메르에게도 빛과 어둠의 자연적인 효과를 소개했습니다.



                         ▲  편지를 읽고 있는 소녀 (Girl Reading A Letter)


▲ 열린 창가에서 편지읽는 소녀(Girl reading a letter at an open window), 1657 
 

  이런 영향은 위 그림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베르메르의 후기 작품(1660~70년대)에 특히 더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르메르와 파브리티우스는 오늘의 그림들처럼 '가정'이라는 주제에 공통된 접근을 하였습니다.

   특히  인물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성적인 원근법과 빛에 의한 시각적 효과에 관심을 가졌고, 그래서 실내 장면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낼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 옵스큐라 방법을 통한 사실적인 묘사 

   파브리티우스의 영향 아래, 베르메르는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라는 사진 도구를 사용하여 사물의 왜곡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한 그림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 화폭의 한 사물이 다른 사물보다 유난히 더 작게 보이거나 크게 변형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더러는 전체적으로 실재보다 불균형으로 어색해 보이는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법을 통하여, 볕이 드는 창가의 실내 풍속이 특히 더 돋보이게 표현하였습니다. 빛과 어둠의 대조는 더 강하게 대비되었으며, 색채는 일반적으로 보는 것보다 마치 사진을 보고 있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이처럼, 베르메르의 여러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빛의 마술사"라 평가받고 있는 렘브란트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부드럽게 어우러진 빛과 명암, 그리고 따듯한 색채를 통하여 영향을 받은 이유일 것입니다.


                     ▲ 음악 교습 (The Music Lesson), 1662-1665


             ▲ 저울을 들고 있는 여인 (Woman Holding A Balance) 


  
이 외에도 베르메르는, 렘브란트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갈색, 은색 색채를 명암 대비를 위한 또 하나의 기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 주인공인 소녀와 여인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듯이, 색조가 아주 뛰어납니다.

   적, 청, 황색을 정묘한 대비로 함께 사용함으로써, 실내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비 개인 날 아침의 새벽 대기를 생각나게 합니다. 또한 맑고, 부드러운 빛의 조화로 한 가정의 온정어린 정취와 가족 사이의 친밀감을 형성합니다.



         ▲ 물주전자를 든 여인(Young Woman with a Water Pitcher), 1664


                   ▲  레이스를 뜨는 소녀 (The Lacemaker) 


      맑고 부드러운 은빛으로 가정의 평화로움을 강조

  바로 위 네 그림 가운데 특히 세번 째의 '물주전자를 든 여인'과 마지막 네 번째의 '레이스를 뜨는 여인'에서 보는 것처럼, 빛을 이용한 미묘한 색조가 아주 돋보입니다. 붉은색과 짙은 초록색, 그리고 노란색의 정묘한 대비를 보여줍니다.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었습니다. 모든 그림들이 각 화폭마다 맑으면서도 투명한 빛과 은은한 색채를 조화롭게 구성하였습니다. 마치 한 편의 서정시처럼 평화로운 가정의 실내 풍경을 이야기해주는 듯 합니다.

   그는 색조의 진가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화폭 안에서의 공간표현과 구성에 있어서도 탁월한 배치를 보여줍니다. 각 작품의 주인공인 인물이나 주변 배경을 적절히 조화롭게 구성하였습니다.  

    특히 배경에 놓은 액자나 탁자, 의자, 과일, 창문, 커튼, 피아노, 악기, 거울, 주전자, 레이스 도구와 같은 사물들의 배치와 구도에 집중하였습니다. 그 크기에 있어서도 최전방과 중간, 그리고 먼거리와 최후방을 세밀하게 계산하여 배치하여 원근법을 강조하였으며, 그럼으로써 안정감을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 버지널 앞의 여인(건반악기 일종, A Young Woman at a Virginal)



        ▲ 류트를 연주하는 여인(기타 비슷한 현악기, Woman Playing A Lute) 


   지금까지 감상하고 살펴본 것처럼, 베르메르는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과 풍속을 화폭 안에 친밀하게 담아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그렸던 것입니다.

    집 안에서 주로 생활하던 여인들이 책이나 편지를 쓰고 읽는 모습, 악기를 배우거나 연주하는 모습, 또는 집안일을 하고 가재 도구들을 다루는 모습 등을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하였습니다. 특히 햇빛이 부서지는 창가를 배경으로 설정하였습니다.



                   ▲ 화가의 작업실 (The Painter Studio), 1665


                        ▲ 델프트의 거리 (Street in Delfit) 1657-1658


     17세기 네덜란드의 가정생활을 말해주는 풍속화

   마치 조명을 잘 갖춘 연출인 것처럼, 평온하고 내밀한 실내정경을 일관된 하나의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는 대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였습니다.

   단원 김홍도나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가 우리 선조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렸던 것처럼, 베르메르는 17세기 네덜란드의 실내 생활을 풍속화로 남겼습니다. 이렇게 여인들의 내밀한 정취 뿐만 아니라, 배경의 장식과 물건들을 정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당시 17세기 북유럽 가정의 생활상이나 풍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베르메르는 그의 그림을 통하여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당시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관찰과 예민한 통찰력으로 빛의 효과를 분석

  이와 같이 베르메르의 초기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빛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뚜렷한 대비는 만년이 될수록 점차 완화됩니다. 그럼으로써 실내 정경의 차분한 일상을 더욱 풍부하게 감싸주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예민한 통찰력과 섬세함, 그리고 가정환경을 바라보는 담백한 시선으로 빛의 효과를 정밀하게 기록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네덜란드의 위대한 화가들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게 하는 이유입니다.

   앞에서의 그 어떤 다른 그림들보다도 마음 편안하고 여유롭게 감상하였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400년이라는 시공을 초월하여 1600년대의 어느 가정에 다녀온 듯 합니다.  

   또는 어느 가정의 실내 한 쪽에 조용히 앉아 바라하고 있는 듯, 기분 좋은 착각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감상이었습니다. 한편, 시대를 건너가 당시의 한 가정에 홈스테이를 다녀온 듯, 마음 따듯헤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오는 주말 내내 오늘 감상한 베르메르의 그림처럼, 평화로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가족과 함께 따듯한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 그림 관련글 : ★ 비교감상, 비숍과 밀레의 전원풍경은 어떻게 닮았을까
                                     ★ 십자가의 예수, 그 육체의 고통 - 에밀 놀데(독일, 1867-1956)
                                     ★ 사마귀, 쇠똥구리, 어숭이, 마당 안 풍경의 정물화 - 신사임당



추천
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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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능하시다면 가끔은 녹음하셔서 자동재생으로 해놓고 그림만 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글도 좋지만 역시 그림 설명은 음성으로 듣는게 더 신날것(?)같아요.ㅋ ;)

    • 그러잖아도 생각 중이었습니다만,
      제 목소리를 어떻게 생각할지도 조심스럽고, 가눔님 말씀처럼 과연 신날지도 걱정스럽기도 하고... ^^
      정리가 되고 조금 여유가 되면...
      근데, 그럴 날이 올까요?

  2. 델프트의 거리라는 작품이 인상적이네요.. 사실감이 뛰어나서 마치 그곳에 있는듯한 느낌을 주네요 :)

    • foog 님, 푹님, 그러잖아도 궁금해서 한번 찾아가려던 참이었는데, 어찌 아시고 먼저 안부 전해주셨대요...??
      반갑고 감사합니다.
      저도 베르메르의 그림들 모두 다 정말 좋아합니다. 자꾸 보시다 보면 이상하게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답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죠??

  3. 빛을 어떻게 저렇게 세심하게 잘 표현해낼까 그 표현력과 관찰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4. 초하님.. 그림...이 쿨럭~
    확인부탁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