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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경인년의 '설날' 연휴의 마지막 날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고향으로 설을 쇠러 떠난 분들도 지금쯤은 거의 다 각 가정으로 돌아와서, 설의 기쁨과 즐거움을 정리하고 있을 듯 합니다. 고향에서 담아온 부모님과 친척들의 넉넉한 사랑으로 든든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우리 아이들 가운데에 대부분은 친척들을 만나서 가장 좋았던 일이 바로 세뱃돈이나 용돈을 받은 일이 아닐가 싶습니다. 어렸을 적을 돌이켜 보면, 세뱃돈을 받는 일은 역시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특별한 용돈을 개인적으로 맡아서 운용해 본 일도 없기 때문에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세뱃돈 주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

   그런데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명절을 맞게 되면, 특별한 용돈이나 선물을 고르고 주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비단(非但) 이런 고민이 저만의 숙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나 웃어른, 고마운 분들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일도 고민이지만, 조카들에게 줄 용돈과 세뱃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설인데..., 2010, 02, 14  ⓒ 2010  이철수 그림 엽서


   이번 설에 세뱃돈, 많이 받으셨나요... 세뱃돈은 많이 주셨나요... 이번 설에 세뱃돈으로 얼마가 나갔나요... 그 세뱃돈에 대해 특별히 다른 생각들을 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 세뱃돈과 세뱃돈을 주는 방법에 대해 이철수님의 귀뜸을 빌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내년의 설날에는 올 해와는 조금 다른 세뱃돈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가 싶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대안이 있으면 서로 나누어 볼 수 있길 바라봅니다.

   첫째, 가장 좋은 방법은 책 한 권으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으나,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받는 대상에 따라 가장 잘 어울리는 적절한 책을 골라야 하고, 받는 사람의 심성과 독서 취향도 고려해야 하며, 주는 사람의 해주고 싶은 말과 마음도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세뱃돈 선물 목록입니다.

   둘째, 직접 쓴 손 편지로 덕담을 미리 준비해 세뱃돈이나 선물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받는 사람도 처음에는 의아해 하거나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에 돌아가 설 명절을 정리하고 추억할 즈음에 다시 펼쳐 보는 정성 가득한 덕담은, 웃어른의 진정한 충고이자 가슴에 새겨지는 사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이 또한 적극 추천하고 싶은 목록 가운데 하나입니다.

   셋째, 지금까지 늘- 그렇게 해왔듯이 현금으로 세뱃돈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맨 현금을 그대로 주는 것이 아니고, 봉투를 따로 준비해서 현금을 넣은 뒤, 겉 봉투 위나 짧은 편지로 받는 사람에게 적절한 덕담이나 사랑의 말을 함께 적어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준비한 봉투를 세배를 받았을 때 건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세뱃돈을 받는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도 달라질 것입니다.

   넷째, 마지막으로 역시 현금을 준비하되, 아이들 이름을 적은 각각의 봉투를 따로 하나씩 미리 준비합니다. 그리고 세배를 받을 어른들께 먼저 이 봉투를 회람하듯 돌려서 아이들에게 줄 세뱃돈을 한꺼번에 미리 모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받는 기쁨은 커지지만, 누가 얼마를 주었는지, 얼마를 더 받았는지 알 수 없고, 비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실 어른들의 부담도 서로서로 덜 수 있고, 사정에 따른 각각의 체면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세배 후에 가장 큰 어른이 대표로 각 아이들에게 건네주면, 아이들 역시 봉투 하나에 담긴 친척들의 하나된 마음과 가족의 공동 의식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뱃돈을 챙기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좋은 방법으로 추천합니다.

   이 외에 세뱃돈에 대해 따로 실천하고 있거나 좋은 방법이 있으면, 제안하거나 나눠주길 부탁합니다. 서로의 사소한 의견일지라도 의견이나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면서 더 좋은 방법과 제안으로 키모아지고 키워지길 희망합니다. 그런 창조적인 토론 마당이 되길 바라봅니다.


                 ▲ 경쾌하시기를..., 2010, 02, 15   ⓒ 2010  이철수 그림 엽서 


   지금 시간이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거나 숨을 고르며 책을 펼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올 귀경길 교통량은 상대적으로 늘었지만, 다행히 분산되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은 없었다지요. 설 연휴를 지낸 노곤한 몸을 달래며 경인년 호랑이 해를 준비하는 시간일 것 같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소식도 들리고 기대 만발입니다. 벤쿠버(Vencouver) 올림픽을 통하여 은메달과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고, 이어 가능성이 있는 경기들이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쇼트트랙의 첫 결승전과 같은 아쉬운 금메달 사건이 다시는 없어야 하며, 이런 가슴 아프고 억울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올 호랑이 해에는 호랑이의 그 용맹한 기운이 온 국민들의 삶에 번져가길 바라며, 대설과 강추위 기후에도 건강하고 좋은 소식만 전해지길 기원합니다. 이 첫 주에도 모두모두 평안하고 경쾌하시기를 빕니다!

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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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의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 한번 참고해야할꺼같아요..

    덕담이라는게 요즘에는 너무나 같은 말들..

    결혼하기 전에는 " 제발 장가, 시집가라.."
    결혼하면 " ㅎㅎㅎㅎ "

    조금은 변화가 필요한거 같아요

    • 지용님네, 쌍둥이들 커가는 걸 보면, 남다른 넉담을 준비할 일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ㅎㅎ

      결혼에 대한 덕담이 이렇게 불효가 될 줄은 몰랐답니다. ㅋㅋ

  2. 책 선물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전 이제 세뱃돈 받을 나이는 지났지만 올해 어쩌다 보니 이모부한테 거금 만원이나 받게 됐네요 ㅋㅋ
    왠지 되게 기쁘더라구요 ^^;;
    전 이번에 조카들에게 책 선물을 해주었다는 ㅎㅎ

    • 다래님도 명절 설을 잘 쇠셨는지요...
      나이들수록 그 세뱃돈의 의미는 더 큰 기쁨 같습니다. ㅎㅎ

      우와~ 책 선물까지 준비하셨군요.
      그 조카들에게는 의미있는 선물이었을 것 같아요~~

  3. 저도 나중에 책으로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책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4. 비밀댓글입니다

  5. 하긴.. 새배돈을 돈으로만 줘야 하는법은 없으니까요.
    책! 정말 좋은데요~

    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드자이너김군님도 책에 꽂히셨군요... ㅎㅎ
      내년 설이나 추석에는 책으로 준비해 보시길...

      덕분에 잘 조냈구요. 김군님도 ㅎ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6. 나중에 사촌동생 줄 때 책으로 생각해봐야겠네요.
    저는 마지막 '학생 신분'으로 거금의 세뱃돈을 받고 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메이아이님도 책에... 고민 많이 하셔야 할 듯...
      물론 받는 동생들에게는 두고두고 기억하게 될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겝니다.

      정말 마지막 방학을 보내고 계시군요.
      ㅎ 며칠 안남았네요. :(

  7. 4번째 방법 좋은 것 같습니다. =)

  8. 초하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동안 제가 너무 게을러 이렇게 늦게 인사를 드립니다.

    이 포스트를 설 전에 일찍 좀 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하하...
    그럼 우리 딸아이들한테나마 좋은 추억을 만들어줬을 텐데요.
    내년 설에는 조금 모방 내지는 흉내를 좀 내볼까 합니다.

    행복한 주말로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바랄께요. ^^

    • ㅎㅎ 불탄님도 오랜만이시죠! :)
      불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ㅎ 그렇죠. 뭐 내년도 있고, 도 다른 명절도 있으니...
      내년 설, 의미있는 명절이 되겠군요~~
      감사합니다~